도라지이야기

장생 도라지는 인간과 생명에 대한 순수한 애착과 경외심에서 탄생하였습니다.

도라지는?

아름다운 뿌리식물입니다.

키가 40㎝에서 1m까지 자라고 뿌리는 인삼모양으로 굵으며 줄기를 자르거나 상처를 내면 흰즙이 나옵니다. 잎은 어긋나는 것이 많고, 더러 둘러나기나 마주나기로 나는 것도 있습니다

꽃은 끝이 다섯 갈래로 갈라진 통꽃입니다. 청자색 또는 흰 빛으로 청초하고 아릅다워서 많은 사랑을 받으며, 89월에 피는 것이 보통이지만 56월에 일찍 피는 품종도 있습니다.

자생하는 뿌리식물입니다.

초롱꽃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로서 우리나라 어느 산에서나 흔하게 자라며, 일본과 중국 등지에 자생합니다. 본디 이름이 ‘도랏’이었던 것을 도라지라 부르게 되었으며 이외에도 도래, 돌가지, 도레 등의 이름이 있는데, 한자로는 길경, 백약, 경초, 고경 등으로 씁니다.

예부터 알려진 뿌리식물입니다.

줄기는 곧게 자라고 물빠짐이 좋은 땅을 좋아합니다

여러해살이풀이므로 겨울에는 땅위의 부분이 말라 죽고 여름철에 광합성 작용으로 만든 영양분을 뿌리에 저장합니다대개 34년쯤 살다가 죽는데 드물게 그 이상 자란 것이 발견되기도 하며, 이러한 도라지는 특별한 약효를 지닌 것으로 예부터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 몸에 유용한 작물, 도라지 맛과 약효가 으뜸입니다.

세계 으뜸인 우리 도라지는

식물이 가장 살기 어려운 때는 겨울과 가뭄 때로서 우리나라와 같은 온대지방에서 여러해살이 식물은 줄기와 잎은 말라 죽고 뿌리를 땅속에 남겨 눈을 만들어 두었다가 봄에 새싹을 틔우는 방법으로 겨울을 납니다. 이런 식물을 식물생태학적으로 땅속식물이라 하는데 도라지는 땅속식물로 땅속 뿌리에 저장된 영양분을 사람들이 약용이나 식용으로 이용하는 것입니다.

오래 묵은 도라지는 그만큼 많은 시간동안 영양분을 저장했기 때문에 약성이나 영양분이 많이 들어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오래 묵은 도라지는 거의 만병통치의 효력이 있는 것으로 생각했고, 또 많은 사례들이 그것을 증명합니다.

우리나라의 도라지는 맛이 좋고 약효가 높기로 일찍부터 중국과 일본등지에 알려졌습니다. 오래전부터 일본과 홍콩 같은 곳에 수출하였고, 대만에서는 우리나라에서 난 도라지만을 수입하도록 정했다고 합니다.

도라지 설화

 

도라지에 대해서는 재미있는 전설이 많이 있습니다

영국의 시인 키이츠는 도라지 꽃을 수녀나 비구니가 머리에 쓰는 고깔에 비유했습니다속세에 대한 미련을 다 버리지 못한 애달픈 아름다움을 표현한 것이지요.

도라지 이야기 01

프시케의 눈물

프시케는 밤마다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찾아오는 남자와 사랑에 빠집니다. 얼굴을 보아서도 안 되고 정체를 물어서도 안 되었습니다. 어느 날 호기심을 참지 못한 프시케는 남자가 잠들었을 때 촛불을 켜서 남자의 얼굴을 보았습니다. 그 남자는 한 번 화살에 맞으면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는 사랑의 신 큐피드였습니다.

잠든 큐피드의 모습을 넋을 잃고 바라보던 프시케는 그만 뜨거운 촛물을 그의 얼굴에 떨어뜨렸습니다. 잠에서 깨어난 큐피드는 금기를 깬 프시케를 원망하며 떠나 버렸고 다시는 프시케를 찾지 않았습니다.

프시케는 큐피드를 그리워하며 많은 눈물을 흘렸고, 그 눈물이 땅에 떨어져 도라지 꽃이 되었다고 합니다.

도라지 이야기 02

전염병을 고친 도라지

옛날 중국의 하남성 상성현 대별산 기슭에 상씨 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 있었습니다. 이 마을에 어느 해 괴상한 질병이 돌기 시작하였습니다. 온 마을 사람들이 가슴이 답답하고 배가 퉁퉁 부어오르며 기침이 멈추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이 마을에는 상풍이라는 처녀가 있었는데, 상풍은 가족과 마을 사람들을 전염병에서 구하기 위해 높은 산으로 올라가 기도를 드렸습니다.

꼬박 이레 동안 쉬지 않고 기도를 하는 중에 갑자기 바람이 불더니 상풍을 휘감아 멀리 사천성에 있는 아미산까지 날아갔습니다. 상풍이 센 바람에 휩싸여 어리둥절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상풍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상풍이 정신을 차리고 보니 눈앞에 머리가 눈처럼 희고 얼굴빛은 아이와 같아 보이는 신령님이 상풍을 바라보고 웃고 있었습니다. 그가 내민 손바닥에는 까맣고 자잘한 씨앗이 놓여 있었습니다.

“ 이 씨앗을 가져다 밭에 심도록 하여라. 그런 다음 칠일이 지나거든 그 뿌리를 캐어서 마을 사람들이 나누어 먹도록 하여라.

씨앗을 받은 상풍이 머리를 조아려 인사를 하려는데 갑자기 한줄기 바람이 상풍을 휘감더니 그를 다시 상성현의 마을로 데려다 주었습니다. 상풍은 즉시 그 씨앗을 심었고 곧 싹이 나서 보랏빛 꽃이 피었습니다. 칠일 뒤에 그 뿌리를 캐어 달여서 마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니 모든 마을 사람들이 그것을 먹고 씻은 듯이 병이 나았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고마워하며 상풍을 칭송하였고, 그 약초를 상풍이 받아왔다는 뜻으로 ‘상접근’으로 부르게 되었습니다. 이 ‘상접근’이 훗날 도라지의 한자어인 ‘길경’이 되었다고 합니다.

중국의 전설적인 명의 ‘화타’는 상성현에서 나는 도라지를 두고 다음과 같은 시를 지었습니다.

 

천 군데의 산과 만 군데의 골짜기를 다녀보아도

오직 상성현의 도라지에만 국화 무늬가 있네

도라지 이야기 03

도라지의 사랑

옛날 어느 마을에 도씨 성을 가진 부부에게 ‘라지’라는 딸이 있었습니다.

라지는 아름답고 품행이 단정하여 먼 동네에서까지 청혼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오래 전부터 한 마을에 사는 나무꾼 총각을 사랑하고 있던 라지는 아직은 혼인할 마음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하였습니다.

어느 날 고을에 새로 부임한 사또가 라지가 사는 마을 근처로 사냥을 나왔습니다. 하루 종일 산짐승을 쫓아다니다 목이 마른 사또는 마침 우물가에서 물을 긷고 있던 라지에게 물을 청하였습니다. 그리고는 라지의 아름다움에 반하여 이름과 나이 그리고 정혼을 하였는지를 묻게 되었습니다.

“아직 정혼을 하지 않았다면 내 소실로 들어오는 것이 어떻겠느냐? 나는 이 고을을 다스리는 사또니라”

“생각해 주시는 말씀은 고마우나 이미 소녀에게는 앞날을 기약한 사람이 있사옵니다.

“네가 승낙하기만 하면 온 세상에 부러울 것 없이 살수 있을 것이니라. 두말 말고 나를 따르도록 해라.

그러나 라지는 추호도 사또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열 번 스무 번을 구슬려도 거절하자 사또는 화가 났습니다.

“내가 사흘동안 말미를 줄 터이니 너는 네 부모와 상의하여 나한테 올 준비를 하여라. 만약 내 말을 거역하였다간 너는 물론 네 부모도 그냥 두지 않을 테니 명심하도록 해라.

집으로 돌아 온 라지는 고민 끝에 우물가에서 있었던 일과 나무꾼 총각에 대한 이야기를 부모님께 털어놓았습니다. 잠시 생각에 잠겼던 아버지는 라지와 나무꾼 총각을 서둘러 혼인 시키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사또가 사흘 뒤에 틀림없이 너를 데리러 올 거다. 그러나 그 날에 네가 혼인잔치를 벌이고 있다면 아무리 인정사정 없는 사또라 해도 설마 신부를 잡아가기야 하겠느냐?

그리하여 라지와 나무꾼 총각은 서둘러 혼인잔치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사흘 뒤, 한창 혼인잔치가 무르익었을 때 사또가 많은 나졸들을 거느리고 나타났습니다. 사또는 자기가 탐내는 여인이 혼인잔치를 하는 것을 보고 불같이 화를 냈습니다.

“고약한 것들, 나를 무시하고 일부러 혼인잔치를 하다니. 여봐라 저것을 붙들어 당장 관가로 끌고 가렷다!

관가로 라지를 끌고 온 사또는 온갖 방법을 써서 구슬리기도 하고, 협박하기도 하였으나 라지의 마음이 움직이지 않자 라지를 옥에 가두고 먹을것을 주지 않았습니다. 결국 옥에서 죽게 된 라지는 죽음에 이르러 마지막 유언을 남겼습니다.

“내가 죽거든 나의 시신을 내 낭군이 나무하러 다니는 길가에 묻어 주오.

라지의 죽음을 불쌍히 여긴 나졸 하나가 그 유언을 부모에게 전했으며, 부모는 몹시 슬퍼하며 그 유언대로 라지의 시신을 나무꾼 총각이 나무하러 다니던 길 옆에 묻었습니다.

며칠 뒤 나무꾼 총각이 도라지의 무덤에 갔다가 전에 본 적이 없는 보라색 꽃이 피어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오! 이것은 억울하게 죽은 라지의 혼이 꽃이 되어 피어난 것이 틀림없어.

그 뒤로 이 꽃은 온 산에 널리 퍼졌는데 사람들은 이를 도라지꽃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